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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도산안창호함, 한국 해군의 대양 시대를 열다

by 제 4의 창 2026. 5. 9.

 


https://youtu.be/THDBaazgrOk

1. 도산안창호함의 탄생과 제원

도산안창호함은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으로, 장보고-III Batch-I 사업의 첫 번째 함정입니다. 길이는 약 83.5미터, 수중 배수량은 약 3,700톤에 달하며, 최대 수중 속력은 20노트 수준입니다. 승조원은 약 50명으로, 기존 잠수함과 달리 복층 구조의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어 개인 침대가 제공되며 여성 승조원도 함께 근무할 수 있습니다. 추진 체계는 디젤-전기 추진과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결합하여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며, 이는 원해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요소입니다.

무장 체계는 533mm 어뢰 발사관 6문을 갖추고 있으며, 중어뢰와 대함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산 잠수함 최초로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하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는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했습니다. 탐지 체계 역시 국산화된 소나 시스템을 적용했고, 저소음 설계와 음향 코팅 기술을 통해 은밀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건조에 참여하여, 한국이 세계 8번째로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 개발한 국가가 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 명명 배경과 상징성

도산안창호함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려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동급함들도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따서 ‘안무함’, ‘신채호함’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체계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담아낸 상징적 자산임을 보여줍니다.

3. 태평양 횡단과 국제적 주목

2026년, 도산안창호함은 약 1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단독 횡단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왕복으로 약 3만km에 달하는 대규모 항해로, 외부 지원 없이 대부분을 수행한 도전적인 임무였습니다. 항해 중에는 진해 바닷물을 담은 캡슐을 싣고 출항하여 캐나다 도착 후 현지 바닷물과 교환하는 상징적 이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양국 해군 협력의 의미를 담은 행위로, 단순한 항해 이상의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캐나다 해군 승조원 2명이 직접 탑승하여 한국 잠수함의 성능을 체험하고 평가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 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과 직결되는 중요한 경험이었으며, 한국 잠수함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경제적 파급 효과

캐나다는 노후화된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은 이 사업을 겨냥한 실전 성능 검증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이 이 사업을 수주한다면, 약 60조 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되어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단일 수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조 원 규모의 선급금 유입과 수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나며, 중기적으로는 정비·업그레이드·부품 공급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이어집니다. 장기적으로는 잠수함 기술이 배터리, 센서, 소재 산업으로 확산되어 민군 융합 산업이 성장하고, 한국 경제가 제조 중심에서 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 해군이 한국 잠수함을 채택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가 급상승하여 다른 국가의 수출 가능성도 커집니다.

5. 연합 훈련과 국제적 위상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도착 후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 훈련을 진행하며, 이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훈련 림팩(RIMPAC) 2026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는 한국 해군의 작전 능력을 국제적으로 선보이는 기회이며, 한국이 연안 방어 중심에서 대양 작전 능력을 확보한 국가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6. 비하인드 스토리와 개발 과정

도산안창호함 개발은 장보고급·손원일급 잠수함 건조 경험과 독일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돌고래급 이후 처음으로 설계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진행되었으며, 약 3조 50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국산 엔진, 배터리, AIP의 안정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입증했으며, 이는 한국 방산 기술의 자립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7. 전략적 의미와 미래 전망

도산안창호함은 단순한 잠수함이 아니라 한국 해군의 전략 자산이자 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 플랫폼입니다. SLBM 운용 능력을 통해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했으며, 캐나다 사업 수주 가능성을 통해 경제적·산업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훈련 참가와 외교적 협력을 통해 한국의 외교·안보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Batch-II, Batch-III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향상된 성능을 갖춘 잠수함이 건조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 해군의 대양 작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결론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해군의 대양 시대를 여는 상징적 함정입니다. 태평양 횡단 성공은 단순한 항해가 아니라 한국 잠수함 기술력과 방산 수출 경쟁력을 세계에 입증한 사건이며, 캐나다 사업 수주 가능성은 한국 경제와 산업 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은 군사적, 산업적, 외교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한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도산안창호함, 태평양을 건너 세계를 향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 나라를 빼앗긴 조선의 한 청년이 망망대해를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배 위에 서 있었습니다. 어두운 수평선 너머로 거대한 섬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 섬의 모습을 바라보며 청년은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나도 저 섬처럼, 드넓은 바다 위에 꿋꿋이 서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리라고. 그 청년이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탄생한 호가 바로 섬 도 자에 뫼 산 자를 쓴 도산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백여 년이 흐른 2026년 봄, 이번에는 도산 선생의 이름을 가슴에 새긴 철의 거함이 그 드넓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3천 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입니다. 이 한 척의 잠수함이 만들어 가는 항로는 단순한 바닷길이 아닙니다. 한국 방위산업의 자립과 도전, 그리고 반도의 작은 나라가 대양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오늘은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어떤 분이셨는지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은 1878년 평안남도 강서군 대동강 하류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열여섯 살이던 1894년, 평양 거리에서 청일전쟁의 총성을 들으며 충격을 받은 청년 안창호는 나라에 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이 한 청년의 삶 전체를 바꾸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온 안창호는 신학문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독립협회에서 연설을 통해 민중을 일깨웠습니다. 그의 웅변은 너무도 설득력이 있어서 조만식 선생과 여운형 선생도 안창호의 연설을 듣고 독립운동가의 길을 결심했다고 전해집니다.

1902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안창호는 바로 그 뱃길 위에서 하와이섬을 바라보며 도산이라는 호를 지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그는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초등학교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어린 학생들 틈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돈을 벌었습니다. 그 불굴의 의지로 공립협회를 조직하여 미주 한인사회를 이끌었고, 귀국 후에는 비밀결사 신민회를 만들어 전국의 애국지사들을 규합했습니다. 평양에 대성학교를 세워 민족의 인재를 길러냈으며, 1913년에는 미국에서 흥사단을 창립했습니다. 1919년 삼일운동 이후에는 중국 상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를 맡아 임시정부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결국 일제에 체포되어 두 차례의 옥고를 치르다가 1938년, 해방을 보지 못하고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예순이 되기도 전이었습니다.

그런 선생의 이름이 이제 강철 잠수함의 이름이 되어 태평양 수면 아래를 가르고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잠시 멈추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도산안창호함이 어떤 잠수함인지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이 함정은 장보고 3 배치 1 사업의 첫 번째 함정으로,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최초의 3천 톤급 잠수함입니다. 길이 83.5미터에 폭 9.6미터, 수중 배수량은 약 3천 360톤에 달합니다. 수중 최대 속력은 20노트, 즉 시속 약 37킬로미터에 이르며, 최대 잠항 심도는 400미터 이상입니다. 승조원은 약 50명입니다.

그런데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공기불요추진체계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움직이는 추진 방식입니다. 이 잠수함은 압축 수소와 액체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방식을 채택했는데, 덕분에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최대 3주일 가까이 수중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는, 기존의 재래식 잠수함이 며칠에 한 번씩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어야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무장 체계도 인상적입니다. 533밀리미터 어뢰 발사관을 갖추고 있으며, 중어뢰와 대함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수직발사체계입니다. 도산안창호함은 6개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북한에 이어서입니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세계 방산 전문가들도 이 점을 매우 특별하게 평가합니다.

탐지 능력도 세계 수준입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국내 최초로 모든 소나 체계를 독자 개발하여 탑재했습니다. 예인 소나, 측면배열 소나, 선체부착형 능수동 소나, 체계종합 음탐기 등 네 종류의 음향 탐지 장비가 조합된 이 체계는 기존의 독일제 소나 체계에 비해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표적 수가 두 배 이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소음 절감을 위한 음향무반향 코팅 기술도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그러면서도 먼저 탐지하는 능력, 이것이 잠수함 전투의 핵심입니다.

이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선도함 기준으로 약 1조 원이었습니다. 국산화와 기술 개발 비용을 모두 포함한 금액입니다. 2번함인 안무함부터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순차적으로 낮아졌습니다. 3척을 모두 건조하는 장보고 3 배치 1 사업 전체에는 총 3조 3천 300억 원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탄생한 세 척의 잠수함이 도산안창호함, 안무함, 신채호함입니다. 모두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잠수함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한국 해군이 처음 잠수함을 가진 것은 1992년이었습니다. 그 해 한국은 독일에서 설계한 209급 잠수함을 도입하며 세계 43번째 잠수함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이후 장보고 1 사업과 장보고 2 사업을 거치며 1,200톤급과 1,800톤급 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설계는 여전히 독일 기술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자립은 설계부터 건조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해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장보고 3 사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007년 사업이 시작되었고, 2012년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기존의 장보고급과 손원일급 잠수함 건조 경험, 그리고 독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전투 체계와 소나 체계, 추진 전동기 등 핵심 장비를 국산화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국산화율을 76퍼센트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시험과 실패와 수정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마침내 도산안창호함의 진수식이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인 로버트 안 부부가 귀빈으로 초청되어 자리를 빛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선생의 이름이 새겨진 강철 함정이 처음으로 물 위에 떠오르는 순간, 현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시험과 훈련이 계속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최대 잠항 심도 잠항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재래식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약 3주간의 잠항 지속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1년 8월, 마침내 해군에 정식으로 인도되어 전력화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사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국이 세계 8번째로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나라가 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쯤에서 한 가지 더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2024년 4월에는 도산안창호함의 뒤를 이은 3번함 신채호함의 해군 인도식이 열렸는데, 이날 행사에 이례적으로 미국, 영국, 호주, 필리핀, 폴란드, 페루 등 9개국에서 20여 명의 정부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한국의 잠수함 기술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국 잠수함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3월 25일, 이 이야기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 시작됩니다. 경남 창원시 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도산안창호함의 출항 환송 행사가 열렸습니다. 곽광섭 해군 참모차장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필립 라포르튠 주한 캐나다 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승조원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이 향하는 곳은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 거리는 편도만 1만 4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전례 없는 항해였습니다. 한국 잠수함이 태평양을 횡단하는 것은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항해 경로는 이렇습니다. 진해군항을 출발하여 먼저 미국 영토인 괌에 기항해 군수품을 적재합니다. 이어서 하와이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에 입항하여 보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하와이에서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승조원 두 명이 함께 올라탑니다. 두 사람은 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의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과 제이크 딕슨 하사였습니다. 이들은 도산안창호함을 타고 캐나다 빅토리아항까지 함께 항해하면서 직접 성능을 체험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후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협력훈련을 마치고, 6월 말 하와이로 돌아가 미국 해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 2026에 참가한 뒤 귀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왕복 항해 거리를 합산하면 약 3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출항에 앞서 도산안창호함은 특별한 물건을 싣고 떠났습니다. 진해 군항의 바닷물을 담은 잠수함 모형 캡슐 두 개였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한 뒤에는 그 캡슐에 캐나다 바닷물을 추가로 담아, 양국이 하나씩 나눠 간직할 예정이었습니다. 한국 해군은 이 의식이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잠수함의 개척 정신과 양국 해군의 우호 협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나라의 바닷물이 하나의 캡슐 안에서 섞이는 것, 그것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외교의 언어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캐나다였을까요. 그 답은 60조 원이라는 숫자에 있습니다. 캐나다 해군은 현재 빅토리아급 구형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실제로 운용 가능한 잠수함은 불과 1척뿐인 처참한 상황입니다. 2030년대 중반이면 이 잠수함들은 모두 수명이 다합니다. 캐나다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새로 발주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 줄여서 씨피에스피입니다. 순수한 획득 비용만 약 20조 원이고, 30년 운영 및 정비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두고 한국과 독일이 마지막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한화오션과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나섰고, 독일 측에서는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함정은 도산안창호함의 후속인 장보고 3 배치 2입니다. 길이 89미터, 3,600톤급의 이 잠수함은 배치 1인 도산안창호함보다 크기와 성능이 모두 향상된 차세대 함정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잠수함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의 납 축전지에 비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잠항 거리는 160퍼센트, 최대 속도로 잠항하는 시간은 300퍼센트까지 늘어납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의 제안은 타입 212씨디입니다. 독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제조국으로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합니다. 이 경쟁에서 독일은 캐나다 밴쿠버의 조선소와 협약을 맺고 현지에 유지보수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도 독일 폭스바겐 공장 건설을 패키지로 제안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한국도 지지 않았습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알고마 스틸에 3억 4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이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었던 알고마 스틸의 노동자 500여 명을 다시 고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어서, 캐나다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 현지 법인을 직접 세우고, 영국의 밥콕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현지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캐나다 리튬 기업과의 핵심 광물 공급 협력도 추진 중입니다.

여기서 한국 진영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실물입니다. 독일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설계도로 입찰에 참여한 반면, 한국은 이미 실제로 건조되어 운용 중인 잠수함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이 직접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앞마당까지 달려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서류 위의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바다 위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을 눈앞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이 항해 자체가 가장 강력한 세일즈였습니다.

2026년 5월 4일 현지 시각, 도산안창호함은 하와이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에 입항하며 태평양 횡단의 절반 이상을 완수했습니다. 그 시각, 캐나다 해군의 두 승조원이 함께 탑승하여 빅토리아를 향한 마지막 항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장면에 주목했습니다. 캐나다 해군의 현역 잠수함 승조원들이 직접 한국 잠수함을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함께 항해하며 성능을 체험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캐나다 해군이 한국 잠수함에 그만큼 깊은 신뢰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이 항해가 끝나면 도산안창호함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협력훈련에 이어, 6월 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림팩 2026 참가입니다. 림팩은 미국 해군이 격년으로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 훈련입니다. 도산안창호함은 이 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함께 미국 및 우방국 해군과 고도의 연합 작전을 수행합니다. 특히 이번 림팩에서는 한국 해군 제독이 연합해군 구성군 사령관을 맡아 지휘권을 행사한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한국 해군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입니다.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 발표는 2026년 6월 말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사업을 한국이 수주하게 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상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 기록이 됩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어마어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조 원 규모의 계약금이 유입되고 수천 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중기적으로는 30년에 걸친 운영 및 정비, 부품 공급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이 이어집니다. 장기적으로는 잠수함 기술이 배터리, 센서, 소재 산업으로 퍼져나가며 민군 융합 산업이 성장하는 기반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캐나다처럼 나토 회원국이자 군사 선진국이 한국 잠수함을 채택하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신뢰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폴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른 나라들의 잠수함 수주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경쟁은 치열합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잠수함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인도의 피 75아이 사업을 수주한 저력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강점은 시제품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전 배치된 잠수함이 지금 이 순간 태평양 위를 항해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또한 한국 진영이 제안하는 경제 패키지, 특히 철강 공장 투자와 수소 인프라 구축은 캐나다의 국내 경제적 수요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잠시 더 큰 그림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은 한국 방산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1992년 한국은 외국에서 잠수함을 사오는 나라였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하여 다른 나라에 팔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변화는 단순히 군사력의 향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술 자립의 상징이며, 산업 구조의 진화이며,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 변화를 의미합니다.

도산안창호함 이후 한국은 더 나은 잠수함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장보고 3 배치 2 사업의 선도함인 장영실함은 이미 2025년 진수되어 시험 평가 중입니다. 길이 89미터, 3,600톤급의 이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두 번째로 탑재하고, 수직발사관을 10개로 늘렸으며, 탐지 능력과 소음 저감 기술도 한층 발전시켰습니다. 2030년대에는 장보고 4 사업도 추진될 예정입니다. 한국 잠수함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백여 년 전, 망망대해 위에서 하와이섬을 바라보며 희망을 품었던 한 청년. 그 청년은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고 외쳤고, 밥을 먹어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먹고 잠을 자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잔다고 말했습니다. 일제에 의해 두 번이나 옥에 갇히고, 끝내 해방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흥사단을 통해 이어졌고, 대성학교를 통해 싹텄으며, 임시정부를 통해 불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정신은 강철로 만들어진 잠수함의 이름이 되어 태평양 깊은 곳을 달리고 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빅토리아항에 닿는 날, 그 함수가 항구에 닿는 소리는 단순한 쇳소리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한 독립운동가의 꿈이 한 세기를 건너 마침내 바다를 건너는 소리이고, 작은 반도의 나라가 대양에 발을 딛는 소리이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소리일 것입니다. 선생님, 지금 이 나라는 당신의 이름으로 태평양을 건너고 있습니다.